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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스위스의 음악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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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루체른(Luzern)은 음악적 역사로 가득한 도시다. 루체른 호수 주변의 화려한 풍경과 웅장한 산세가 여러 작곡가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잊지 못할 마스터피스를 쓰게 했다. 지금은 최고 수준의 페스티벌과 오케스트라가 루체른을 스위스의 음악 수도로 만들어 주고 있다.

루체른

루체른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1633년에 지어진 성 레오데가르 성당(Court Church of St. Leodegar), 루체른 극장, 1998년 호숫가에 지어진 장 누벨(Jean Nouvel)의 걸작 루체른 문화 콩그레스 센터, 카카엘(KKL)이 대표적인 예다. 화려한 콘서트홀의 좌석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스타들에게 특별한 플랫폼이 되어주는 루체른 페스티벌로 특히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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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루체른 - 루체른 호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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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음악 도시 – 과거와 현재

루체른에 갈 때마다 음악을 발견하게 된다. 클래식, 블루스, 락 그 무엇이든 음악의 도시, 루체른은 생기 넘치는 국제적인 축제로 연중 들뜬 분위기다. 이런 축제 중, 루체른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것이 루체른 페스티벌(Lucerne Festival) 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루체른 페스티벌. 1938년부터 이어온 클래식의 마법 같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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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Salzburg) 페스티벌과 함께 루체른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클래식 음악제 중 하나다. 봄, 여름, 가을에 열리는 축제다.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열리는 여름 페스티벌이 중심 음악제인데, 약 100회의 콘서트와 부대 행사가 마련된다. 다양한 범주의 콘서트 형식을 선보인다. 심포니 콘서트, 실내악, 리사이틀, 패밀리 콘서트 등이다. 매년 여름 가장 유명한 국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솔로이스트가 루체른 호숫가에 등장하는데, 베를린 필하모닉(Berlin Philharmonic), 비엔나 필하모닉(Vienna Philharmonic), 로얄 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가 대표적인 예다.

Lucerne Festival Orchestra | Riccardo Chailly

여름 페스티벌의 첫 두 주 동안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ucerne Festival Orchestra)의 심포니 콘서트가 주를 이룬다. 원래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에 의해 창단된 오케스트라로, 65년이 지난 뒤,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와 아티스틱 디렉터 미하엘 헤플리거(Michael Haefliger)에 의해 부활됐다. 2016년 이후부터는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가 상임지휘자로 축제를 이끌고 있다. 2003년,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와 미하엘 헤플리거에 의해 탄생한 루체른 페스티벌 아카데미는 2016년부터 아티스틱 디렉터 볼프강 림(Wolfgang Rihm)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아카데미 네트워크 출신의 뮤지션들과 함께 협연을 선보이는 루체른 페스티벌 컨템포러리 오케스트라(Lucerne Festival Contemporary Orchestra: LFCO)는 축제가 자체 보유한 현대 음악 오케스트라다.

미하엘 헤플리거

1961년에 베를린에서 태어난 미하엘 해플리거(Michael Haefliger)는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로 경력을 시작해 이후 루체른 페스티벌의 아티스틱 디렉터가 된 인물로, 1999년부터 혁신적인 콘서트 포맷과 기획을 수도 없이 담당해 왔다. 현대 음악과 젊은 음악가에게 집중하도록 루체른 페스티벌을 확장한 것도 그였다. 그가 주도하는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콘서트홀인 “아크 노바(Ark Nova)”로, 건축가 이소자키 아라타(Arata Isozaki)와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음악과 문화의 핫스팟으로 루체른을 성장시켜 보자는 것이 우리의 열정이었습니다.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죠.
미하엘 헤플리거, 루체른 페스티벌 아티스틱 디렉터

루체른의 가장 앞줄과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음악. 리허설 중인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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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깊은 연관이 있는 루체른은 페스티벌과 이벤트뿐만 아니라, 우수한 음악 기관에 의해서도 그 면모가 드러난다. 그중 하나가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스위스에서 제일 오래된 심포니 오케스트라기도 하다. 1806년에 창단되었는데, 지금은 음악 도시 루체른에 견고히 뿌리내렸다. 여러 콘서트 사이클과 “르 피아노 심포니크(Le piano symphonique)” 피아노 페스티벌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하엘 잔데를링(Michael Sanderling)이 상임 지휘를 맡고, 누마 비쇼프 울만(Numa Bischof Ullmann)이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다.

누마 비쇼프 울만

바젤(Basel)에서 태어난 누마 비쇼프 울만(Numa Bischof Ullmann)은 2004년부터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다. 스위스의 선두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이끈 인물이다. 오케스트라의 사이즈를 키우고, 재단을 설립하고, 상임 지휘자 마하엘 잔데를링과 제임스 개피건(James Gaffigan)에게 더 큰 역할을 부여했다. 지금은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국제적인 연주 활동을 하고, 최고 수준의 레이블에서 리코딩을 진행하기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The Lucerne Symphony Orchestra conducted by Michael Sanderling

루체른의 소리

누마 비쇼프 울만에게 루체른은 웅장한 음악적 역사뿐만 아니라 도시 그 자체가 만들어 내는 여러 사운드와 멜로디를 통해 특별한 빛을 반짝이는 음악의 도시다. 예를 들면, 그가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티스틱 디렉터이기 때문에, 콘서트와 긴장과 기대가 펼쳐지기 이전, 이미 오케스트라가 리허설을 할 때 그 음악을 직접 온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루체른은 콘서트장에서만 음악으로 가득한 도시가 아니다. 음악은 그 너머에도 가득하다. 로이스(Reuss) 강과 루체른 호수, 도시의 배경을 이루는 웅장한 산봉우리, 마법에 걸린 듯한 구시가지의 멜로디가 누마 비쇼프 울만을 감동시키고 흥분 시킨다. 음악은 루체른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이렇게 보여주는 것이다.

음악의 도시 루체른은 무한한 수의 멜로디를 품고 있죠.
누마 비쇼프 울만

루체른은 클래식 음악과 깊은 관련이 있는 도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같은 작곡가와 지휘자가 루체른에서 거주하며 작품 일부를 이곳에서 썼다. 심지어 라흐마니노프는 자기가 살 빌라를 헤르텐슈타인(Hertenstein)에 짓기도 했는데, 지금까지도 전 세계 여러 사람이 찾고 있다.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은 루체른을 총 3회 방문했는데, 1847년 사망 직전에 루체른을 마지막으로 찾기도 했다.

Tribschen, a peninsula on the edge of Lucerne: Richard Wagner lived here from 1866 to 1872.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는 루체른과 특히 관계가 깊다. 음악사에서 가장 명성 높은 작곡가 중 한 명인 그는 루체른에서 6년을 살았다. 루체른 호숫가에 있는 트리브셴(Tribschen)에 살았는데, 지금은 리하르트 바그너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직접 찾아볼 수 있다. 사진, 페인팅, 악보, 편지를 포함한 켈렉션이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공간은 지금까지도 음악 연주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집에서 나올 때마다, 나는 진정 경이로운 세상에 둘러싸인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곳을 나는 모른다.
루체른에서 리하르트 바그너 (1866)

루체른 문화 콩그레스 센터, 카카엘(KKL)의 25년. 건축과 사운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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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에서 음악은 이 도시가 가진 음악의 중요성에 걸맞은 무대에서 펼쳐진다. 바로, 카카엘(KKL)이라 불리는 루체른 문화 콩그레스 센터(Lucerne Culture and Congress Centre)다. 1,800 석을 갖춘 콘서트홀이 있는 건축학적 걸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콘서트 장 중 하나로 꼽힌다. 매년 카카엘 루체른은 500,000명 이상의 관객을 맞는다. 우아한 건축물은 프랑스의 스타 건축가인 장 누벨이 설계한 것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콘서트홀은 톱클래스의 어쿠스틱과 완벽한 사운드 퀄리티로 명성 높다. 2023년, 카카엘이 25주년을 맞는다.

저에게 카카엘 루체른은 이 도시의 살아있는 랜드마크죠.
장 누벨, 2015년 인터뷰에서.